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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맛비와 두부장수-자작

가메훌 2007. 6. 30. 00:29


      
      
        ♤ 장맛비와 두부장수 ♤
      딸랑 딸랑.. "두부 사세요 두부! 따끈 따끈한 두부가 왔어요..!" 해 기운 저녁나절 아파트 마당에서 두부 장수의 종소리가 빗소리를 타고 들려온다. 비 오는 날엔 유리창 청소가 제격이라고 했겠다? 비가 오는날엔 어느집이나 어짜피 유리창에 물이 떨어 질테니.. 유리창에 물을 뿌리며 청소를 해도 이웃에게 덜 피해가 가겠기에 나온 소리 일게다. '할까.. 말까..' 점심을 먹고 텔레비젼을 보다가 귀찮은 마음에 잠시 머뭇거렸다. '아냐~ 오늘 아니면 언제 또 비가올지 모르지.. 이 기회를 놓치면 내년 이맘때까지 뿌연 유리창을 바라보며 아쉬워 할지도 몰라..' 긴 호스로 유리창에 물을 뿌려대자 시커멓게 쌓였던 먼지들이 주루루 흘러 내린다. 내 몸은 물로 뒤범벅 될 지언정 기분만큼은 흘러 내리는 먼지만큼이나 개운한 느낌이 다가선다. 애들이 있었다면 두부 부침이라도 해 주련만.. 오늘도 어김없이 빗속을 뚫고 두부를 팔러나온 여인에게 두부 한모 팔아주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하여금.. 시집가고 없는 애들에게로 마음이 이동한다. 애들은 부침한 두부와 김치 싸먹기를 즐겨했지만.. 아빠는 그다지 신통치 않아한다. 엊그제 왔던 애들에게 부쳐주고 남은 두부가, 삼분지 일쯤 남아있으니 아직 두부를 살 필요는 없을것 같고.. 해 질녘 오후에 종을 딸랑거리며 나타나면 가끔 두부를 팔아주곤 했던, 여인의 모습이 떠 오른다. 주부라기엔 너무도 앳되 보이는 상냥한 여인.. 허지만 당당하게 장사하는 그의 모습은 씩씩하게 아주 잘해 낼것같은 강인함이 몸에 배인듯했다. '지난 겨울을 잘 해냈기에 아직도 두부를 팔러 다닐텐데 이까짓 장맛비 쯤이야 못해낼거나..' 들꽃같은 강인함으로 아마도 잘 해내고 말것이라는 보이지않는 곳에서 무언의 격려를 두부장수에게 보낸다.~♠ =*= 꽃 다 지 =*=